중년 여성 불면증의 주요 원인은 바로 ‘이 질환’ 김명희 기자 news5209@naver.com |
2022년 12월 18일(일) 0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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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는 공기가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통과할 때 저항을 받아 발생하는 잡음이다. 정도가 심해지면 기도가 막혀 잠에서 깨는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수면 중 호흡이 멈추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데 이러면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 그 전에 뇌는 우리 몸을 깨우려고 각성 상태에서 많이 방출되는 뇌파를 내보낸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은 수면무호흡증의 전단계라고 볼 수 있다. 잘 때 코를 골지는 않지만 구강호흡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수면 중 무호흡과 산소포화도 저하 소견 없이 뇌파의 각성만 포착될 때 진단한다. 당연히 수면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서울수면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면증을 겪고 있는 50대 이상 여성 83%가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다수는 코와 입의 연결 통로가 좁거나 아래턱이 작은 구조적인 원인 탓에 발생한다. 호흡을 방해하는 축농증, 비염 등 호흡기 질환도 마찬가지다. 똑바로 누워 자는 습관도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데 뒤로 말린 혀가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만성 피로와 소화 장애, 혈액순환 장애, 근육 뭉침, 관절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특히 상기도저항증후군 환자의 경우 단순 불면증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자는 동안 압력을 가진 공기를 기도에 주입하는 ‘상기도양압호흡술’이 시행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수면자세가 중요하다. 핵심은 공기가 기도로 원활하게 드나들도록 옆으로 자는 것이다. 누웠을 때 상체가 약 10~15도 정도 높아질 수 있게 베개 등으로 높이를 조절한다. 이때 머리가 파묻히는 너무 가볍거나 푹신한 베개는 기도를 좁힐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50% 이상으로 유지해주는 것도 좋다. 젖은 빨래를 널어놓거나 가습기를 활용하는 게 방법이다. 특히 요즘과 시기에는 코 점막과 기도가 건조해지면서 상기도저항증후군 또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실내 습도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김명희 기자 news52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