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마을

[여성방송 = 김근식, 기자]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남포마을 앞바다에는 신비로운 섬 하나가 떠 있다.
이름하여 ‘소등섬(小燈島)’.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갈라지며 섬으로 이어지는 길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바다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체험을 즐긴다.

소등할머니 기원

바다 바다 위에 켜진 ‘작은 등불’의 전설
먼 바다에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나 가족들을 위하여 호롱불을 켜놓고 그 불빛을 보고 무사히 귀환하기를 빌었다하여 소등섬 이라 부르고 이 섬을 보호하고 여인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하여 바다의 용이 승천하지 않고 섬 주변을 휘감고 영원히 머물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남포부락은 1,000여년전 형성되었으며 500여년 전부터 이곳을 신성시하여 제단을 쌓고 안녕과 평화, 무병장수, 풍어를 기원 코져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 부락민이 모여 제물을 받치고 당 할머니 제사를 지내 오고 있다.
또한 소등섬을 중심으로 장수와 부를 상징하는 구돈산(거북, 돼지) 도투곶이와 우리나라 육지의 남쪽끝이라 하여 끝터에 1996년 정남진 표지석이 세워졌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이룰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2011년 섬 맞은편에 등불, 희망, 소원을 상징하는 천지인 조형물과 2013년 현 위치(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산 225,1999m2)에 당 할머니 상과 제단을 건립하였다.

남포마을과 함께 즐기는 어촌 감성여행
소등섬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어촌 정취가 살아 있는 남포마을이 있다.
작은 포구를 중심으로 오래된 돌담길과 굴구이 집들이 줄지어 있으며, 겨울철에는 마을 특산물인 남포 굴구이가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마을 어르신들은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면, 굴을 굽는 냄새와 파도 소리가 함께 들린다”고 말한다.
이처럼 소등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과 바다, 마을이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